보고서 및 기고문

중형 잠수함에 순항미사일과 SLBM 각각 탑재하겠다는 의도 명확해져

작성자
서울안보포럼
작성일
2023-03-15 05:07
조회
207
[뉴스투데이=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북한이 사거리 1,500km 전략 순항미사일 2발을 잠수함(영웅함)에서 발사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또한, 지난 2월 23일에는 사거리 2,000km 전략 순항미사일 4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나 우리 군은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은 그동안 2종류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면서 수시로 공개해왔다. 북한이 공개한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1,500km~2,000km를 보였는데, 이번에 시험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기존 것과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잠수함에서 발사하기 위해 일부 개량했을 것이며, 성능이 유사한 2종류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최종 단계에서 1종류로 전력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략 순항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나 북한의 핵전략 목표, 작전적 필요성, 그동안 북한의 발표, ‘전략’이라는 용어 사용 등을 고려해볼 때 최종적으로 핵탄두 탑재를 목표로 할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북한이 실시한 6차례의 핵실험과 핵기술, 공개한 2종류의 핵탄두 등을 통해 판단해볼 때 현재까지 전략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경량화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설사 핵탄두를 탑재했더라도 그 성능이 어떤 수준일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7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러한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가 특징적인 것은 잠수함에서 발사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3종류의 중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시험발사로 중형 잠수함에 순항미사일(SLC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각각 탑재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해졌다.

특히, 이번에 동원됐다는 잠수함은 소형 SLBM을 최초 수중에서 시험 발사한 ‘영웅함’이다. 당시 잠수함의 함교를 개조해 수중에서 소형 SLBM을 수직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지난 2019년 7월 건조 중인 R급 중형 잠수함을 공개했을 때 개조 중인 함교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는데, 수직발사체계를 탑재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이번에 공개한 사진에서 미사일의 비행 각도와 발생한 연기를 보면 어뢰발사관을 이용해 수평으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개발 중인 잠수함과 미사일 종류별 탑재 및 발사방식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만약 건조 중인 R급 중형 잠수함에 SLBM을 탑재한다면 3발 정도에 불과해 전략적・작전적으로 유용성이 매우 낮다. 오히려 순항미사일 수십여발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전략적・작전적으로 훨씬 유용할 것이다. R급 잠수함의 성능과 순항미사일 사거리를 보면 태평양에서 작전하기엔 적합하지 않고, 동해에서 운용해도 일본 오끼나와까지 타격이 가능한 수준이다.

◀ 정경운 프로필 ▶ 한국전략문제연구소(KRIS) 연구위원. 한국군사학회 연구위원, 前 합참 전략기획부 지상기획 담당관, 前 합참 핵WMD대응센터 능력기획담당관